뉴질랜드 국민당 멜리사 리 신임 장관 [사진=멜리사리 의원실]
뉴질랜드 역사상 최초의 한인 장관이 탄생했다.
27일(현지시간) 신디 키로 총독은 한국계로 6선의 멜리사 리(57·한국명 이지연) 의원을 새 정부의 경제개발부, 소수민족부, 미디어통신부 등 3개 부서 장관으로 영국의 찰스 3세 왕을 대신해 임명했다.
이날 수도 웰링턴에 위치한 총독 관저에서 제 42대 총리로 취임한 신임 크리스토퍼 룩슨은 리 장관을 포함해 자당 국민당의 주디스 콜린스, 연정파트너 액트(ACT)당의 데이비드 시모어, NZ제일(New Zealand First)당의 윈스튼 피터스 등을 법무장관 등 내각에 기용하며 키로 총독으로부터 임명 받았다.
멜리사 리 장관은 취임사에서 영어와 한국어로 번갈아 선서문을 읽었는데 먼저 한국어로 “본인 멜리사 이지연은 법에 따라 찰스 3세 국왕 폐하와 그의 후계자 및 왕위 계승자에게 진정으로 충성을 다할 것을 선서한다”고 낭독했다.
리 장관은 취임식을 마치고 자신의 소셜미디어(SNS)에 “한국어로 선서하면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인정받을 수 있어 자랑스럽다”고 밝혔다.
리 장관은 한국 출생으로 1988년 뉴질랜드로 건너가 현지 방송사에서 기자와 앵커 등으로 활동하며 경력과 인지도를 쌓았고 실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8년에는 국민당(National Party)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, 지난 총선을 통해 6선의 중진의원이 됐다.